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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해 보물선에서 건져 올린 시 한구절

by @옆집언니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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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쓰여진 접시 / 청백자 유리홍 쌍엽문 시명 반(靑白磁 釉裏紅 雙葉文 詩銘 盤)

 

 

 

 

流水何太急 (유수하태급)

흐르는 물은 어찌 저리도 급한고

 

深宮盡日閑 (심궁진일한)

깊은 궁궐은 종일토록 한가한데

 

殷勤謝紅葉 (은근사홍엽)

은근한 마음 붉은 잎에 실어보내니

 

好去到人間 (호거도인간)

인간 세상으로 쉬이 흘러가기를

 

 

- 당나라 / 궁녀의 시, 유홍기(流紅記) -

 

 

서해에서는 최근까지 잇달아 보물선이 발견되고 있다. 어쩌면 더 많은 보물선들이 서해에 잠들어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서해 자체가 우리에겐 크나큰 보물이 아닐까. 배의 침몰은 그 시대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을 품은 비극이지만, 오늘의 우리에게는 뜻밖의 보물선으로 남는다. 모든 문화유산이 그렇듯 결국은 사람의 흔적이며, 그 안에는 그들의 숨결과 마음이 깃들어 있다.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감정과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유산의 진정한 의미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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